A North Korean spy abandons his ideology and seeks true human nature.
The divis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clash of ideologies pose the most urgent challenge for Korean people, so much so that all other problems in everyday life are rendered secondary. On the surface, A Secret Agent brings these issues to the forefront through the story of a South Korean secret agent who chases after a mysterious North Korean spy. However, as the story continues, it becomes evident that the book probes into the most fundamental issues of life or ideals pursued by individuals. A North Korean spy named Jeong Sayong and a South Korean secret agent named Kim Gyeongcheol are the protagonists of Parts 1 and 2 of this book, respectively.

They long for the purity of human essence.
The lives of Jeong Sayong and Kim Gyeongcheol seem to draw a sharp ideological contrast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At first they choose to live by their principles, but they soon realize the futility of systems and ideologies and become tormented with self-doubt. They begin to wish that their lives could be free from the influence of systems or ideologies. Their skepticism of ideology can be seen as the process of returning to the fundamental purity of human nature. And that purity is without a doubt found in the human relationships that form the basis of life.
Although the story revolves around a North Korean spy and a South Korean secret agent against the backdrop of the Korean War, the division between North and South, the Cold War, and anti-communism, the ultimate message concerns human nature, which transcends ideology. In other words, this book emphasizes the important fact that no system or ideology can violate the fundamental values of life.

*북의 간첩, 이념을 버리고 인간의 본질을 찾다**
분단과 이데올로기 문제는 한민족 전체의 가장 절실한 과제로, 언제나 현실의 삶에서 파생하는 모든 문제들을 부차적인 것으로 만드는 위력을 발휘하곤 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설 『정보원』도 겉으로는 남파 간첩과 그의 알 수 없는 행적을 뒤쫓는 남한 정보요원의 이야기를 통해 분단과 이데올로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듯해 보인다. 하지만 소설이 진행되면서 이와는 달리 인간과 삶의 근원적인 문제 또는 인간 개인이 추구하는 이상에 관한 문제에 천착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다. 상권과 하권에서 각각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두 주인공은 북한 첩보원 정사용과 남한 정보요원 김경철이다.

*인간 본질의 순수성에 대한 갈망**
소설 속 정사용과 김경철의 삶은 표면적으로는 남북 분단 이데올로기의 극명한 대조로 보인다. 처음 두 사람은 그들 자신의 신념에 의해 삶을 선택하지만 이내 체제와 이데올로기의 허망함을 깨닫고 회의에 빠지게 된다. 자신들의 삶이 체제나 이데올로기와는 무관한 상태에서 영위되었으면 하는 갈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 같은 회의는 인간의 본질적 순수성으로의 회귀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순수성이란 두말할 나위 없이 삶의 기본적 바탕을 이루는 인간관계다.
6․25전쟁에서부터 남북 분단, 냉전, 반공사상이 팽배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북한의 간첩과 남한의 정보요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지만,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인간 본질의 문제다. 어떤 체제나 이데올로기도 삶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